재즈 CD 정리본에 대한 소회
티스토리에 개인적인 사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에 재즈 CD를 정리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해보고자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처음 재즈 정리본을 만들기로 계획한 것은 5월
배우님(이하 나균)이 재즈를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보고 관심이 가서 갓 입문해있던 상태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 나균이 인스타에 올려준 사진 속 재즈 중에 관심 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둘 듣다 보니 그의 재즈 취향이 궁금해졌고 사진 속 재즈들을 하나둘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정신없던 5월이 지나 6월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바로 재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재즈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처음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사진 속 글씨를 보고 구글링하는 방법이었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스킵하고 글씨가 잘 보이는 것부터 채워나갔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다 보니 바로 한계에 부딪혔다.
화질로 인해서 글씨가 보이지 않거나 글씨가 가려진 커버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다음 방법은 마니아들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재즈 마니아들이 있는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모르는 앨범들을 물어보았다.
다행히 친절하신 천사분들이 도와주어서 앨범들을 찾을 수 있었다.
오스카 페터슨 앨범은 정말 이분 아니었으면 영영 못 찾았을 것 같다.
하지만 질문을 자주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다시 자력으로 앨범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7월이 되었다.
그 사이 재즈 관련 책도 읽고 정보도 찾다 보니 재즈에 대해 조금은 알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앨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균의 앨범 배치 방식에는 특징이 있었는데, 같은 뮤지션끼리 모아 배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빌 에반스나 델로니어스 몽크의 경우 여러 장의 앨범들이 같이 있었고 바이브에서 뮤지션 이름을 검색해 앨범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나균이 가지고 있는 앨범들은 명반들이 대부분이라 인기순으로 정리하니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뮤지션을 알 때만 가능했기에 찾을 수 없는 앨범들이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방법으로도 찾을 수 없는 앨범들은 다음 방법을 통해 찾았다.
1. 레이블 사이트
앨범들을 찾다 보니 나균은 블루노트라는 레이블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블루노트 레이블 사이트에 들어가 앨범 사진들을 대조하며 찾을 수 있었다.
2. 아카이빙 사이트
http://birkajazz.se/archive/blueNote4000.htm
Blue Note 4000 series - jazz album covers
On Internet since 1999 The Birka Jazz Archive Records we have bought and sold over the years - the rare and the beautiful! Please note! Birka Jazz record store is closed but Birka Jazz Archive is still available. Scroll down and use the links to brow
birkajazz.se
구글 서치를 통해 앨범 커버들을 아카이빙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블루노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코드사들의 앨범 정보들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3. 재즈 사이트
https://www.jazzwise.com/features/article/the-100-jazz-albums-that-shook-the-world
The 100 Jazz Albums That Shook The World
Not just another “greatest jazz albums” list of favourite recordings and biggest sellers but a fully annotated look at the albums that actually changed jazz and changed lives
www.jazzwise.com
명반들을 모았다면 분명 재즈 100선에도 있으리라 생각해 재즈 100선을 뽑은 글들을 많이 찾아보았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 위주로 찾다 보니 많은 공백을 메꿀 수 있었다.
4. 레코드점 방문
재즈 cd를 찾을 겸 방문한 레코드 가게에서 난관이었던 재즈 cd를 찾을 수 있었다.
5. 구글 색상 검색
아래 앨범처럼 앨범 색깔을 특정할 수 있는 것들은 구글 검색 중 색상 검색을 이용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이 유용했다.
6. 아마존 검색
찾는데 정말 고생한 Sonny Rollins의 The bridge 앨범
사진 속에서 알 수 있는 정보라곤 bluebird라는 레이블뿐이었다.
구글 검색, 레이블 회사 검색을 해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최후의 방법으로 아마존에서 서치를 했더니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7. 리마스터 앨범 검색
재즈 앨범들은 커버 사진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제목은 같은데 앨범 커버를 찾지 못해 헤맨 것들이 종종 있었다.
서치할 때 remastered를 쳤더니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8. 악기 이름 검색
마지막까지 고생시킨 녀석은 Chuck Mangione의 Feels So Good
글씨를 전혀 알아볼 수 없어서 뮤지션 이름, 레이블 이름이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각종 방법을 동원해도 찾기 너무 힘들어 다음으로 미룰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머릿속에 스쳐 간 생각 : " 악기로 검색해보자 "
손에 쥐고 있는 것이 트럼펫처럼 보였고 색상 검색에서 빨간색을 적용하니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86개의 CD를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
사실 5개월 이상 걸리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달 만에 완성해서 매우 신기할 따름이다.
재즈의 재미를 알게 해 준 나균에게 감사를...💚
이 정리본을 통해 나균의 재즈 취향에 대해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